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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은 병아리들, 국회를 지키다
계엄령이 선포된 날, 회색 군화 소리에 하늘마저 숨을 죽였습니다. 국회의사당 앞, 탱크처럼 육중한 발걸음을 옮기며 계엄군들이 총을 들고 들어오려는 그 순간— 작고 노란 병아리들이 길을 막고 서 있었습니다.
“국회는 국민의 것이에요!” 어느 병아리는 빨간 고름의 한복을 입고 말했습니다. “민주주의는 총으로 지킬 수 없습니다!” 또 다른 병아리는 푸른 한복을 여미며 말했죠.
이들은 병아리 시민단, '평화의 깃털'이었습니다. 달곰이도 그 안에 있었습니다. 아직 어려 머리에도 벙거지를 썼지만, 눈빛은 누구보다 단호했습니다.
계엄군의 대장이 물었습니다. “너희가 뭔데 막는 거냐.” 그때, 한복 입은 병아리들이 일제히 외쳤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부화한 국민입니다!” “계엄은 못 지나갑니다! 국회는 닭장도 아니고, 함부로 털어도 되는 곳이 아니니까요!”
그날, 아무도 병아리들을 밀치지 못했습니다. 총보다 강한 것은, 두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나아가는 깃털의 용기였기 때문입니다. 달곰이는 뒤를 돌아보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작지만, 우리가 모이면 국회를도 지킬 수 있어.’
그날 이후, 사람들은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며 말합니다. “여긴 한복 입은 병아리들이 민주주의를 지킨 자리야.”
그리고 달곰이는 아직도 부화 중인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하루 한 끼, 깃털에 힘을 기르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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