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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부는 한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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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병아리들이
작은 도시락 가방을 메고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가방 안에는 정성껏 싼 김밥이 소복이 담겨 있었죠.
그때, 반대편에서
한복을 입은 오리들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태극기를 든 모습도 멋졌지만,
조심조심 걸어오는 발걸음이
참 다정해 보였어요.
“안녕, 오리 친구들!”
“우리 김밥 같이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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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들은 부끄럽지만 용기 내어
김밥을 하나둘 꺼내어 오리들에게 내밀었습니다.
김이 반짝이고, 안에 든 단무지와 당근, 계란이
봄날 햇살처럼 밝게 빛났지요.
오리들은 감동했어요.
“우리를 위해 김밥을 나눠주다니… 정말 고마워!”
그리고는 환하게 웃으며
병아리들과 함께 나무 그늘 아래 둘러앉았습니다.
그날 한강에서는
따뜻한 나눔과 정이 흐르고 있었어요.
김밥 한 줄이
다른 깃털을 가진 친구들의 마음을 잇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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