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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윤거니 시리즈

🏵️ 윤거니 시즌3 : 내란의 그림자_제16화 – 암중모색의 궐內(궐내)

by 헤이즈6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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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 암중모색의 궐內(궐내)

경복궁 어전 회랑.

담장을 타고 흘러내린 이끼는 조용한 세월을 말해주는 듯했으나,
그 속엔 권모술수의 뿌리 깊은 냄새가 피어오르고 있었느니라.

“상감마마, 윤거니가 다시 음모를 꾸몄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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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을 지키는 금군의 대장이 조용히 무릎을 꿇고 말하니,
영의정 이반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장부를 내밀었느니라.

“혼란을 틈타, 거짓 풍문을 퍼뜨리고 민심을 뒤흔들었으니
이는 실로 내란죄에 준하는 죄목이외다.”

그날 밤, 한낱 종이에 불과했던 첩보가 궐 안의 바람을 흔들었고,
윤거니는 남몰래 다시 '단경지계(斷徑之計)'를 꺼내들었느니라.

“허면, 이번엔 윤석수… 아니, 그분까지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겠군.”

한편, 멀리 한양 바깥 용산방(龍山坊)에서는

정치풍자


흑의 차림의 사내 둘이 마주 앉아있었으니,
그 중 한 명이 바로 거짓을 베어낸다는 그 이름,
‘한도훈’이라 전해지는 자였다.

“윤거니는 물러나지 않소. 조선의 조정이 그 손에 농락당할 수는 없지 않소이까.”

그러자 또 다른 사내, 귀가 검붉고 수염이 희끗한 그가
작게 웃으며 답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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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말이지, 흉내만 내어도 잡혀가고,
진짜를 연기하면 백성은 따라온다네.
그게 윤거니의 도술이었소.”

윤거니는 이제 더 이상 궁중의 음모만을 상대하지 않았고,
백성들의 마음 속에도 그 이름 석 자가 불꽃처럼 피어나고 있었으니라.

그리고, 그날 밤.
윤거니는 자신의 옥중 비망록에 단 한 줄을 남겼다.

“내 잘못은 단 하나.
왕의 자리에 앉지 않은 것이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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