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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속 그날들 — 병아리의 첫 기억
청와대 한켠, 작은 방 안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병아리가 조심스럽게 앨범을 꺼내 펼쳤습니다.
첫 장엔, 금이 간 계란 껍질 사이로 작디작은 부리가 삐죽—
사진 속의 아기 병아리는 세상 밖을 처음 내다보고 있었죠.
“아… 저게 나였구나…”
다음 장에는 막 알에서 나와 휘청휘청 걷는 모습.
털은 아직도 축축하고, 눈빛은 세상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한 표정이었어요.
그리고 또 한 장—
한복을 입은 닭 어른이 작은 밥알을 부리로 정성스레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어린 병아리는 그 밥알을 받아먹으며 눈을 반짝였죠.
“그때부터였구나.
내가 이 옷을 입고, 이 마음으로 살아가게 된 게…”
병아리는 살며시 앨범을 닫고 가슴에 손을 얹었습니다.
“고마워요. 나를 키워준 그 날들.”
그리고는 다시,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작은 발걸음으로 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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