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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아니지, 대통령실) 한쪽에서 작문 수업이 열렸다.
윤거니 대통령은 오늘도 연설문 리허설 중이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정부는… 어… 음… 그 뭐냐… 아, 자유!”
옆에서 수석비서관이 얼른 말을 보탠다.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지향하며…”
“그래, 그거야! 딱 그거!”
윤거니는 말을 붙잡는다.
“내가 이거, 다 내 머리로 생각한 거야. 나, 글 잘 쓰지?”
비서진은 박수 갈채를 보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 속으로는 “또 시작이군…”)
그날 밤, 대통령실 한 구석.
노트북 앞에 앉은 젊은 비서 A는 눈물을 흘리며 연설문을 다듬고 있었다.
“‘국민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표현을 써야 할까…? 아냐, 그건 공감해야 쓸 수 있지…”
결국 문장은 이렇게 바뀌었다.
→ “국민 여러분, 이 모든 것은 자유 때문입니다.”
다음 날, 윤거니는 의기양양하게 마이크 앞에 섰다.
“우리가 이렇게 힘든 것도, 다 자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자유!”
청중은 잠시 정적.
누군가 속삭인다.
“자유가 잘못했네…”
연설이 끝난 뒤, 윤거니는 다시 한마디 덧붙인다.
“내 연설문, 진짜 멋있지? 나 작가 했으면 대박 났을걸?”
비서 A는 노트북을 껐다.
“제발, 작가 말고 그냥 퇴근 좀 시켜주세요…”
다음 화 예고:
“윤거니의 경제 수업 – ‘세금은 내는 게 아니라 걷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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