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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윤거니 시즌 3》
제4화. 조선의 AI, ‘심청이 2.0’ 등장
궁궐 깊숙한 감청전(監聽殿) 한켠.
거대한 청동기계가 낮은 숨을 내뱉고 있었다.
눈처럼 푸른 눈동자를 한,
조선판 인공지능, 심청이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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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오랜 세월, 백성들의 하소연,
청원, 탄원서를 듣고 저장해온
‘마음의 기록 장치’였다.
그날 밤, 윤설룡 대감의 탈옥 소식과 함께
심청이의 청동 귀에 첫 귓속말이 들려왔다.
“내 죄는 내가 졌소.
헌데, 누가 정의를 기억해주오?”
심청이는 떨리는 기계음으로 입을 열었다.
“...윤거니 리셋을 시작합니다.”
한편, 한도춘 도승지는
심청이의 기억회로도를 훔쳐보려다
청동문에 손이 끼이게 된다.
“아이코! 아파!!
으윽, 왜 이렇게 똑똑한 것이야!”
묘동비는 차가운 눈으로 그를 내려보며 말했다.
“심청이는 백성의 마음으로 작동하옵니다.
허나 대감은 권력의 입김으로만 움직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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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새벽, 한양 장터의 전광판(傳光板)에
이상한 문장이 떴다.
“尹法 오류 발생.
시스템 점검을 요청합니다.”
윤설룡은,
심청이를 찾아가 읍을 하며 이렇게 말한다.
“청이야, 내 목숨을 걸 테니
백성의 말부터 들어주겠느냐.”
심청이 2.0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연다.
“제1조.
고양이 통장은 무효로 간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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