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소울푸드라 불리는 라면, 종류도 정말 많죠. 매운맛, 순한맛, 해장용, 간식용, 심지어 디저트(?) 라면도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한결같이 사랑받는 라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너구리 라면’!
한 번쯤은 주방에서 "오늘은 너구리 끓일까?" 하며 봉지를 뜯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그 오동통한 면발과 국물의 시원한 맛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이죠.
1. 너구리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너구리 라면은 무려 1982년에 출시됐어요. 당시엔 라면계의 혁신이었습니다. 일반 라면보다 훨씬 굵은 면발에 다시마 한 장이 들어있었거든요. 지금은 당연한 것 같지만, 당시엔 ‘라면에 다시마?’ 하며 다들 놀랐답니다. 그만큼 유니크했죠.
출시 이후 무려 4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라면이란 사실, 대단하지 않나요? 맛도 맛이지만, 뭔가 정겨운 이름과 캐릭터 덕분에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 그 귀여운 너구리 캐릭터, 애들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은근 어른들 취향 저격이랍니다.

2. 너구리의 맛 포인트
너구리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국물’이에요. 해물 베이스의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은 해장할 때, 야식으로, 스트레스 받을 때 딱입니다. 매운맛도 있지만, 기본 너구리(순한맛)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에요.
그리고 면! 오동통하고 쫄깃한 면발은 일반 라면보다 더 오래 씹히고, 포만감도 크죠. 거기에 큼지막한 다시마까지! 이 다시마 하나로 국물이 더 깊어지고,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줘요. 가끔 두 장 들어있으면 그날 하루 기분 좋은 건 덤입니다.
3. 응용 레시피도 무궁무진
너구리는 기본만으로도 맛있지만, 응용하면 더 끝내줘요. 우선 대표적으로는 ‘너구리+짜파게티’의 조합인 ‘짜파구리’! 영화 기생충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죠.
또 요즘은 우유 넣고 끓이는 ‘크림 너구리’, 치즈 얹는 ‘치즈 너구리’, 계란 푼 ‘계란탕 너구리’까지!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나 해산물 넣으면 금방 한 그릇 요리가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김치 한 숟갈 올려 먹으면 그야말로 밥도둑이에요.
4. 너구리를 더 맛있게 끓이는 팁!
물은 정확하게! 500ml 정도가 딱 좋아요. 너무 많으면 맛이 밍밍해지고, 적으면 짜요.
면을 넣고 1분쯤 끓이다가 분말스프를 넣는 게 포인트! 면발에 간이 잘 배어들어요.
다시마는 너무 오래 끓이지 마세요. 쓴맛 날 수 있어요. 국물 낸 후 건져내거나 마지막에 넣는 것도 좋아요.
마지막에 파 송송, 계란 톡~ 하면 라면집 부럽지 않습니다.
5. 라면 그 이상의 감성
사실 너구리는 단순히 '라면'이라기보다, 우리 세대의 추억과 감성이 담긴 음식이에요. 학창시절 밤새 공부할 때, 군대에서 PX 가득한 너구리 박스, 자취방 첫 요리 실패담, 비 오는 날 끓인 라면 한 그릇의 위로... 이런 기억들이 너구리 한 그릇에 담겨 있는 거죠.
요즘은 컵라면, 봉지라면, 큰사발, 작은사발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오니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요. 가격도 착하고, 질리지 않는 맛. 이 정도면 국민 라면 인정해줘야죠.
마무리하며…
라면은 간단하지만, 그 속엔 깊은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너구리 라면도 마찬가지예요. 한 봉지 뜯을 때마다 따뜻한 위로와 추억 한 스푼이 따라오니까요. 오늘 밤, 간단하지만 특별한 한 끼로 너구리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