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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아침, 병아리 달곰이는 알록달록 예쁜 한복을 입었어요.
노란 병아리 깃털 위에 곱게 핀 분홍빛 저고리,
작은 날개에는 노란 리본이 달랑달랑 흔들렸지요.
“오늘은 누나랑 나들이 가는 날이야!”
달곰이는 뾰족한 부리로 자기 등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어요.
하지만 아직 다리가 짧아 긴 길을 걷기는 힘들었답니다.
그때, 고운 하늘색 한복을 입은 말티즈 누나가 다가왔어요.
작은 갓을 쓴 말티즈는 은은한 향기가 나는 쪽빛 배자까지 차려입고,
등 위엔 부드러운 담요까지 펼쳐 두었지요.
“달곰아, 등에 업혀!”
말티즈 누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달곰이를 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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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 아래, 누나는 발바닥을 사뿐사뿐 움직이며 꽃길을 걸었어요.
달곰이는 누나의 등에 업혀 살랑이는 벚꽃잎을 바라보며 노래했지요.
“하늘은 파랗고, 꽃은 향긋하고, 누나는 따뜻하고~♬”
지나가던 동물 친구들도 깜짝 놀랐어요.
“어머, 병아리가 강아지 등에 업혔네!”
“우와, 둘 다 한복을 입었어! 정말 귀엽다~”
그날, 달곰이와 말티즈 누나는 봄을 가득 안고 산책을 했어요.
누나 등에 꼭 안긴 달곰이는 생각했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곳은… 말티즈 누나의 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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