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거니 시즌 3 – 조선 풍자극》제12화. 감찰대의 그림자
📜 《윤거니 시즌 3 – 조선 풍자극》제12화. 감찰대의 그림자해가 뉘엿뉘엿 저물 무렵, 도성 한복판의 대로를 따라 괴이한 행렬이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앞장선 이는 검은 갓을 깊게 눌러쓴 사내, 그 뒤를 따르는 것은 붉은 비단 두루마기를 입은 ‘신관(申官)’이요, 마지막에는 누더기 옷을 입은 사내가 두 팔 묶인 채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백성들이여, 귀 기울이라!조정의 어두운 그림자를 파헤친 자, 바로 이 사내 ‘윤거니’요!”감찰대의 포졸이 외치자,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구경하며 수군댔다.“아니, 저 윤거니가 그 윤거니야?”“내란을 꾸미던 자 아닌가, 천하에…”그 사이, 시장통 골목 안쪽 주막에선 누군가가 은밀히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바로 ‘홍판관’이었다. 한때 윤거니의 조력자였으나, 이제는 관직에..
2025.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