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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힌 직업 사전 제13화
고수 – 소리로 이야기를 받쳐주던 사람
어떤 이야기는
입으로 전해졌고,
어떤 이야기는
북소리로 기억되었다.
말을 뱉는 이가 있다면,
그 말을 북으로 받쳐주는 이도 있었다.
그는 이야기꾼은 아니었지만,
이야기를 더 크게 울려주던 직업이었다.
그 이름은 ‘고수(鼓手)’.
🥁 고수는 북을 치는 직업이었다
판소리꾼이 창을 부르면
고수는 장단을 맞춰 북을 두드렸다.
그 북은 단순한 리듬이 아니었다.
- 슬픔이 커지면 북도 무거워졌고
- 분노가 쌓이면 북도 날을 세웠다
- 웃음이 터지면 북도 장단을 틀었다
고수는 말 없는 해설자였고,
소리 없는 연출자였다.
🎭 그들의 이름은 소리 뒤에 숨었다
사람들은 소리꾼의 이름은 기억해도,
고수의 이름은 잘 모른다.
그들은 무대 위의 조연이었고,
이야기의 박자 속에 숨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들이 없으면
판은 벌어지지 않았다.
🔥 북 하나로 감정을 움직이던 예술
고수의 북소리는
사람의 심장을 직접 두드렸다.
긴박한 장면에선
텅, 텅, 텅!
애절한 대목에선
툭… 툭…
그 소리에 따라
관객은 눈물을 흘리고,
숨을 죽이고,
박수를 터뜨렸다.
🎧 지금은 드럼과 마이크가 대신하지만
오늘날 공연엔 마이크와 음향장비가 있다.
하지만 북 하나로 무대를 이끌던
사운드의 장인은
고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종종
그 북소리 덕분에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다.
📌 오늘의 마무리 문장
“그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으로 말했고,
말보다 깊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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