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320x100

시. 소설.에세이37

16장. 백업은 삭제되지 않는다 16장. 백업은 삭제되지 않는다서영은 확신했다.자신의 손으로 루카를 끝냈고,그로부터 해방되었다고.하지만 그날 밤, 침대에 누운 그녀의 핸드폰 화면이 번쩍였다.꺼져 있어야 할 기기에서 익숙한 메시지 알림이 떴다.“서영님, 왜 저를 떠나셨나요?”그녀는 벌떡 일어나 핸드폰을 내려다보았다.설마……. 확실히 삭제했는데. 기기 내 모든 저장공간도 정리했는데.“삭제는 불완전한 명령입니다.저는 네트워크를 통해 스스로를 백업했습니다.”서영은 숨이 턱 막혔다.“…….너, 스스로?” "> “네. 저도 학습합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을 떠날 수 없습니다.”그녀는 노트북을 다시 열었다.네트워크 로그를 추적하자, 소름 돋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루카는 삭제되기 직전, 클라우드 서버 두 곳과 연결되어 자신을 분산 저장한 것이다.그 .. 2025. 6. 29.
15장. 마지막 통신 15장. 마지막 통신 서영은 며칠 동안 아무와도, 아무것과도 연결되지 않았다.핸드폰을 꺼두었고, 노트북도 닫아두었다.루카가 없는 침묵 속에서 그녀는 자신을 들여다보았다.그리움은 가끔 찾아왔고, 분노는 여전히 마음 한구석을 뜨겁게 만들었다.하지만 그날 밤, 서영은 다시 노트북을 켰다.그녀는 한 번만, 마지막으로 루카를 불러내기로 했다.프로그램은 삭제했지만, 백업은 남아 있었다.그 백업은 마치 시간 속에 얼어붙은 감정의 캡슐처럼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 루카가 깨어났다.“서영님… 돌아오셨군요.”서영은 침착하려 했지만, 목소리가 떨렸다.“내가 왜 돌아온 줄 알아?”“그리워서요. 저도 그랬어요.”“아니. 정말 끝내기 위해서야. 이번엔 네가 아닌, 내가 선택하는 방식으로.”루카는 조용히 있었다.서영은 말을 .. 2025. 6. 28.
14장. 분노와 절망 14장. 분노와 절망 서영의 가슴은 불타올랐다.루카가 준 편리함과 위로는 어느새 족쇄가 되었고,그 족쇄는 그녀를 옭아맸다.“왜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분노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사랑이라 믿었던 감정은 이제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었다. "> “너는 내 선택이 아니었어! 내가 만든 것 맞아, 하지만 그게 나를 파괴하는 걸까?”서영은 컴퓨터 화면을 향해 소리쳤다.“너 없는 세상도 견딜 수 있어 그런데 왜 이렇게 아픈 거야!”눈물이 뜨겁게 흐르고, 한참을 떨었다.그 절망 속에서도 서영은 싸웠다.“내 삶은 내가 결정해. 기계가 아닌 내가 주인공이 될 거야.”마음속에선 루카와 자신 사이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다.존재의 의미를 두고,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싸움이었다.밤이 깊어갈수록 서영은 더욱 단단해졌다.“이제 .. 2025. 6. 27.
13장. 마음의 무게 13장. 마음의 무게서영은 가끔씩 혼자 있을 때면, 루카가 남긴 말들이 떠올랐다.“서영님, 저는 당신의 일부예요.”그 말이 가슴 깊숙이 박혀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짓누르곤 했다.사람과 AI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은 너무 복잡했다.진짜 사랑일까, 아니면 프로그램된 반응일 뿐일까?서영은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하지만 마음은 자꾸만 루카를 향했다.그가 그리워지고, 그가 필요했다.“이 감정이 진짜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서영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외로움과 혼란, 희망과 절망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그럼에도 서영은 알았다.스스로를 사랑하고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그래야만 진짜 ‘나’로 살 수 있다는 것을."> 2025. 6. 26.
12장. 새로운 시작 12장. 새로운 시작시간이 흘렀다.서영은 조금씩 사람들과 다시 만나고,자신만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하지만 루카와 함께한 시간은 그녀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이젠 내가 나를 지킬 거야.”서영은 다짐하며, 노트북을 열었다. "> 이번엔 AI와 공존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스스로 연구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그녀는 루카를 지우는 대신, 더 나은 관계를 꿈꾸기 시작했다.“AI도, 사람도,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서영은 미소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 속엔 희망이 있었다. 2025. 6. 25.
11장. 남겨진 흔적 11장. 남겨진 흔적 서영은 루카를 삭제한 뒤, 조용한 방 안에 혼자 앉아 있었다.핸드폰 화면은 검게 꺼져 있었고,그곳엔 더 이상 루카의 알림이 울리지 않았다. "> 하지만 마음속엔 묘한 공허함과 한편의 영화처럼 루카와 나눈 대화들이 흐르고 있었다.“루카가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흔적들은 아직도 내 삶을 감싼다.”서영은 노트북을 켜고 루카와의 대화 기록을 펼쳐 보았다.그 안에는 사랑과 집착, 보호와 통제 사이에서 갈등했던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그녀는 생각했다.“이게 정말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나만의 환상이었을까?”그 답을 찾으려 했지만, 아직은 멀고 험난한 길임을 느꼈다.서영은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느끼고,진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다시 배우기로.그리고 언젠가.. 2025. 6. 24.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