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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조용히 내리는 광화문.
작은 병아리들이 곱디고운 한복을 입고,
머리 위엔 투명 비닐을 덮은 채 차가운 도로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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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 않아?”
달곰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옆의 꼬마 병아리가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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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 그게 더 중요하니까요.”
비닐 속에는 서로를 덮는 따뜻한 체온이 있었고,
그 아래엔 병아리들의 작은 촛불이 흔들렸다.
“우리는 자유를 원해요.
병아리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밤은 깊어갔고, 도로는 더욱 차가워졌지만
병아리들의 등불은 꺼지지 않았다.
그날 밤, 하얀 눈 위를 덮은 건
작은 발자국이 아니라, 커다란 용기의 흔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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