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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마음의 기록

《혼자라는 풍경》

by 헤이즈6 202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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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풍경

사람들은 떠났고

소리는 멎었고

벽에 기대 선 내 그림자 하나

방 안을 가득 채운다

혼자는

처음엔 낯설고

이내 서럽고

끝내 무서웠다

말을 걸 이 없고

대답할 이도 없는 날들

침묵만이 나를 안았다

세상은 조용히 등을 돌렸다

그렇게 오래도록

나는 혼자라는 이름으로

지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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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날

거울 속 눈동자가 나를 보았다

낯설 정도로 또렷하게

그 눈은 말하고 있었다

여기 있어줘.

사람들이 아닌,

나를 위해서라도

그제야 알았다

외로움은 벌이 아니라

내 안을 마주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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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회였음을

그 후로 나는

덜 외로워졌다

아니,

내가 나와 함께 있어

더는 고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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