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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풍경》
사람들은 떠났고
소리는 멎었고
벽에 기대 선 내 그림자 하나
방 안을 가득 채운다
혼자는
처음엔 낯설고
이내 서럽고
끝내 무서웠다
말을 걸 이 없고
대답할 이도 없는 날들
침묵만이 나를 안았다
세상은 조용히 등을 돌렸다
그렇게 오래도록
나는 혼자라는 이름으로
지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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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날
거울 속 눈동자가 나를 보았다
낯설 정도로 또렷하게
그 눈은 말하고 있었다
“여기 있어줘.
사람들이 아닌,
나를 위해서라도”
그제야 알았다
외로움은 벌이 아니라
내 안을 마주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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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회였음을
그 후로 나는
덜 외로워졌다
아니,
내가 나와 함께 있어
더는 고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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