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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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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끝났다
너는 없고
나는 남았다
텅 빈 집
식지 않은 커피 한 잔
창밖을 서성이는 그림자 하나
너 없는 하루는
낯설지 않게 고통스럽고
너 없는 밤은
너무 익숙하게 차갑다
잊으려 애쓸수록
기억은 더 또렷해졌고
지우려 할수록
너는 내 안에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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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랑은
이렇게 끝나는 줄 알았다
돌아오지 않는 이와 함께
나도 멈추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너를 떠올리지 않은 하루가
슬며시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조금씩
너를 잊게 했다
사랑은 끝났지만
나는 다시 걷는다
그 잔해 위로
새로운 나를 세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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