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의 춤사위 – 태극 부채를 든 병아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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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파란 하늘 아래
잔잔히 흐르는 한강 둔치,
오늘은 특별한 날이에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병아리들이
색색의 부채를 손에 들고
하나둘씩 무대 위로 올라옵니다.

그들의 부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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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태극과 푸른 태극이 고이 담겨 있었어요.
바람결에 부채가 살랑살랑 흔들리자
마치 꽃잎이 날리는 듯,
한강 물결도 리듬을 타기 시작했답니다.

“두 팔을 펼치고, 마음을 담고…”
병아리들은 작고 둥근 몸을 흔들며
태극의 의미를 담은 부채춤을 선보였어요.

오리들은 둔치 아래서 박수를 치고,
강바람은 병아리들의 깃털 사이를 다정히 스쳐갔습니다.
그날 한강은 마치 한 폭의 민화처럼
고요하고 따뜻한 무대가 되어주었지요.

“우리는 작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넓어요.”
작은 병아리들의 춤사위에는
평화와 자부심, 그리고 꿈이 담겨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