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320x100 인생9 《기억의 경계》 《기억의 경계》기억은 흐릿해지고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린다잊혀진 이름들,잊혀진 얼굴들나는 붙잡으려 애썼지만그들은 점점 멀어졌다멀어져서마치 없던 것처럼슬펐다,사라짐이 두려웠다내 안에서 무너져 가는나만의 세계그러나 어느 순간">기억이 사라진 자리에또 다른 무언가가 자라났다잊힌 것들 대신새로운 순간들이내 마음속에따뜻하게 들어왔다잊힘이 끝이 아니라다른 시작임을나는 깨달았다그래서 나는과거를 놓고지금 여기,이 순간을 살아간다 "> 2025. 6. 29. 《멈춤》 《멈춤》시간은 쉼 없이 흐르고나는 그 속에 떠밀려 가고 있었다내가 원하는 것도,내가 잡고 싶은 것도 없이계절은 지나가고사람은 변하고나도 변해야 한다고스스로를 다그쳤다하지만 어느 날그만 멈춰 섰다숨을 고르고,눈을 감았다바람 소리,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모든 것이 너무 선명했다지금까지 놓쳤던작은 것들이 "> 한꺼번에 내 안으로 들어왔다멈추지 않는다고더 멀리 가지 않는다는 걸나는 처음으로 알았다멈춤 속에서나를 찾았고그래서 다시 걸을 수 있었다 2025. 6. 28. 《혼자라는 풍경》 《혼자라는 풍경》사람들은 떠났고소리는 멎었고벽에 기대 선 내 그림자 하나방 안을 가득 채운다혼자는처음엔 낯설고이내 서럽고끝내 무서웠다말을 걸 이 없고대답할 이도 없는 날들 "> 침묵만이 나를 안았다세상은 조용히 등을 돌렸다그렇게 오래도록나는 혼자라는 이름으로지워지고 있었다그러다어느 날거울 속 눈동자가 나를 보았다낯설 정도로 또렷하게그 눈은 말하고 있었다“여기 있어줘.사람들이 아닌,나를 위해서라도”그제야 알았다외로움은 벌이 아니라내 안을 마주하게 하는작은 기회였음을그 후로 나는덜 외로워졌다아니,내가 나와 함께 있어더는 고독하지 않았다 2025. 6. 27. 《검은 물 속에서》 《검은 물 속에서》나는 가라앉고 있었다소리 없이, 아주 천천히빛도 닿지 않는검은 물 속으로손을 뻗어도닿는 것은 공허말을 해도되돌아오는 건 침묵뿐내가 잊혀져도세상은 잘만 돌아가겠지그래서 그냥잠들고 싶었다그러나그 깊은 어둠 속에서아주 작고 희미한무언가가 반짝였다처음엔 착각인 줄 알았다 "> 그저 환각 같은,죽음이 만든 마지막 거짓말인 줄그런데 아니었다그건 내 안의 나였다아직 포기하지 않은작고 단단한 생의 조각나는 그 빛을 붙잡았다가장 깊은 어둠에서가장 단단한 나를 만났고비로소 알았다살아있다는 건끝내 스스로를 2025. 6. 24. 《절벽 앞에서》 《절벽 앞에서》여기까지인가벼랑 끝에 선 나손끝 하나에도모든 게 무너질 듯 흔들린다아무도 묻지 않았다그동안 얼마나 버텼는지그날의 눈물은 왜였는지그저 웃길 바라며그저 참길 바라며세상은 조용히 등을 밀었다그래이제 놓아야지이 손을, 이 마음을,이 생을눈을 감았다마지막이라 믿으며모든 걸 놓기로 했을 때누군가 내 손을 잡았다 "> “괜찮아”낯선 목소리하지만 이상하게 따뜻한나는 울고 말았다살고 싶었다죽으려던 게 아니라살 길을 몰랐던 거였다절벽은 끝이 아니었다내가 보지 못한또 다른 길의 시작이었다 2025. 6. 23. 《저 끝에》 《저 끝에》모든 것이 무너졌다사람도, 믿음도, 나 자신도더는 기대할 것도붙잡을 것도 없었다숨 쉬는 일마저 버거워침묵에 나를 묻었다빛은 닿지 않았고시간은 나를 버렸다세상은 무심했고나는 그 무심 속에서천천히 사라지고 있었다그러다 문득,한 송이 민들레가바람에 흔들리는 걸 보았다아무도 돌보지 않는 틈에서누군가를 기다리지도 않고그저 피어 있었다그 순간, "> 문득 알았다끝난 줄 알았던 내 안에도아직 봄이 남아 있음을아무도 몰랐던 내 안에도다시 피어날 가능성이 있음을그래서 다시작은 숨을 들이쉬고천천히,내 발로한 걸음 내디뎠다 2025. 6. 22.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