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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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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인가
벼랑 끝에 선 나
손끝 하나에도
모든 게 무너질 듯 흔들린다
아무도 묻지 않았다
그동안 얼마나 버텼는지
그날의 눈물은 왜였는지
그저 웃길 바라며
그저 참길 바라며
세상은 조용히 등을 밀었다
그래
이제 놓아야지
이 손을, 이 마음을,
이 생을
눈을 감았다
마지막이라 믿으며
모든 걸 놓기로 했을 때
누군가 내 손을 잡았다
“괜찮아”
낯선 목소리
하지만 이상하게 따뜻한
나는 울고 말았다
살고 싶었다
죽으려던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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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길을 몰랐던 거였다
절벽은 끝이 아니었다
내가 보지 못한
또 다른 길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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