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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초대받은 병아리들, 상품권을 품에 안다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청와대 정문 앞에 병아리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모두 다 예쁘게 한복을 입고, 고운 깃털을 단정히 정리했지요.

“오늘은 드디어 그날이야!” 달곰이는 친구들과 함께 살금살금 청와대로 올라갔습니다. 하늘에는 태극기가 나부끼고, 잔디밭에는 국화가 피어 있습니다.

청와대 안에서는 빨간 넥타이를 맨 커다란 개가 병아리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어서 와요, 우리 귀한 손님들! 모두 수고가 많았어요.” 강아지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요.

이윽고 직원이 하나둘씩 병아리들에게 작은 봉투를 나눠줍니다. 봉투 안에는 반짝이는 지역화폐 상품권이 들어 있었습니다.

“우와! 이걸로 병아리마트에서 맛난 곡물도 사고, 병아리온천도 가야지!” 달곰이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그러나 한 병아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저기요… 왜 주시는 건가요?” 강아지는 싱긋 웃으며 말합니다. “그냥, 응원하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잊지 말라고요. 누구 덕인지.”

병아리들은 잠시 서로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말했습니다.

“그 마음… 기억은 하되, 빚은 아닙니다.” 달곰이는 상품권을 품에 넣으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우리 깃털은 가볍지만, 자존은 무겁습니다.”

청와대 앞을 떠나는 병아리들. 그 뒷모습에선 상품권보다 더 단단한 무언가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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