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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물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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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라앉고 있었다
소리 없이, 아주 천천히
빛도 닿지 않는
검은 물 속으로
손을 뻗어도
닿는 것은 공허
말을 해도
되돌아오는 건 침묵뿐
내가 잊혀져도
세상은 잘만 돌아가겠지
그래서 그냥
잠들고 싶었다
그러나
그 깊은 어둠 속에서
아주 작고 희미한
무언가가 반짝였다
처음엔 착각인 줄 알았다
그저 환각 같은,
죽음이 만든 마지막 거짓말인 줄
그런데 아니었다
그건 내 안의 나였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작고 단단한 생의 조각
나는 그 빛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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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깊은 어둠에서
가장 단단한 나를 만났고
비로소 알았다
살아있다는 건
끝내 스스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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