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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마음의 기록

《검은 물 속에서》

by 헤이즈6 202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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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물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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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라앉고 있었다

소리 없이, 아주 천천히

빛도 닿지 않는

검은 물 속으로

손을 뻗어도

닿는 것은 공허

말을 해도

되돌아오는 건 침묵뿐

내가 잊혀져도

세상은 잘만 돌아가겠지

그래서 그냥

잠들고 싶었다

그러나

그 깊은 어둠 속에서

아주 작고 희미한

무언가가 반짝였다

처음엔 착각인 줄 알았다

그저 환각 같은,

죽음이 만든 마지막 거짓말인 줄

그런데 아니었다

그건 내 안의 나였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작고 단단한 생의 조각

나는 그 빛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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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깊은 어둠에서

가장 단단한 나를 만났고

비로소 알았다

살아있다는 건

끝내 스스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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