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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에세이

병아리와 김밥 아씨

by 헤이즈6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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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와 김밥 아씨

 

 

김밥썰고 있는  여인
어느 따뜻한 봄날, 조용한 마을의 작은 부엌에서 한 아씨가 김밥을 정성스럽게 말고 있었습니다. 고운 한복을 입고 잎치마를 두른 그녀의 손끝에서는 참기름 향이 은은히 퍼졌지요.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노란 병아리 한 마리. 아씨가 재료를 썰 때마다 고개를 갸웃하고, 밥을 펼칠 때마다 쪼르르 다가와 쳐다보았습니다.

“너도 김밥이 먹고 싶은 게냐?” 아씨가 웃으며 병아리에게 물었습니다. 병아리는 삐약! 하고 대답하듯 울었지요.

아씨는 작고 동그란 김밥 한 조각을 따로 만들어 병아리 앞에 놓아주었습니다. 병아리는 조심스레 다가가 냄새를 맡더니, 아주 조금씩 김밥을 쪼아 먹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부엌에는 웃음소리와 병아리 울음소리가 함께 어우러졌고, 김밥의 향기는 멀리멀리 퍼져 나갔답니다.

정성은 말없이 전해지고,
따뜻한 마음은 조용히 퍼지는 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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