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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힌 직업 사전 제5화
엽전 감정사 – 소리로 진짜를 듣던 사람들
눈보다 귀가 먼저 판단했다. 무게보다 소리가 중요했다. 그들은 동전의 울림
그들의 이름은, 엽전 감정사였다.
💰 조선의 ‘돈 전문가’
조선 후기, 나라 안팎으로 엽전이 넘쳐났을 때, 그 안엔 위조 화폐도 함께 섞여 있었다.
동의 함량을 속이거나, 가짜 틀로 주조한 엽전들은 민심을 해치고, 물가를 흐트러뜨렸다.
그래서 등장한 이들이 있었다. ‘엽전 감정사’ – 엽전의 진위를 판별하는 전문가들이다.
👂 그들은 ‘소리’를 들었다
감정사는 엽전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 가볍게 튕겼다.
진짜 엽전은 ‘갱~’하고 맑은 소리가 났고,
가짜 엽전은 ‘텅~’하며 탁하고 금속 냄새가 섞인 소리가 났다.
“참 엽전은 은의 음색이 있고, 거짓 엽전은 철의 기운을 품었다.”
그들은 수천 개의 동전 소리를 외우고 있었다.
손끝으로 무게를 느끼고, 귀로 정직함을 듣던 장인들.
때로는 거래소, 때로는 시장 좌판에서 활동했다.
🎎 그들은 신뢰를 판별하던 사람들
엽전 감정사는 단지 화폐의 진위를 가리는 것이 아니었다.
**거래의 신뢰, 사람의 양심, 나라의 질서**까지 함께 지키는 직업이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위조 엽전은 더욱 창궐했을 것이다.
🔍 지금은 사라진 기술
지폐는 기계로 감별하고, 카드는 손도 대지 않고 통과하는 시대.
이제 ‘동전의 소리’는 더 이상 돈을 판별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잊고 있던 신뢰의 울림은, 어쩌면 그들의 귀 안에 아직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 오늘의 마무리 문장
“그는 엽전을 두드리지 않았다. 세상의 믿음을 두드렸고, 귀로 세상의 가치를 듣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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