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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힌 직업 사전 제2화
삐라 배포원 – 금기의 메시지를 바람에 띄운 사람들
한밤중, 그는 오토바이를 탄다. 바람이 분다. 검은 봉투 속엔 수백 장의 전단이 들어 있다.
누군가는 그걸 ‘삐라’라 부른다. 누군가는 그걸 ‘진실’
📄 삐라란 무엇인가?
‘삐라’는 일본어 “ビラ(전단지)”에서 유래한 단어다. 본래는 광고 전단을 뜻했지만, 한국에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전단으로 의미가 고정되었다.
특히 분단 이후부터 1980~90년대까지, 정부나 특정 단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단지’로 뿌리던 시절, 그 위험한 행위를 감행한 이들이 바로 **삐라 배포원**이다.
🛵 “나는 글자를 던지는 사람이었다.”
“내가 말할 수 없으니, 종이가 말해야 했다.”
1980년대 초, 서울 남영동 인근. 이른 새벽에 누군가 전봇대 위에 올라 종이 한 뭉치를 던진다.
골목마다 하얗게 흩날린 전단들.
그는 누구였을까? 잡히면 국가보안법, 운 나쁘면 고문.
그러나 그들은 말했다.
“나는 공기가 말할 수 있도록 도왔다.”
🌪️ 삐라는 바람을 타야 했다
비가 오면 안 됐고, 순찰차가 많아도 안 됐다.
하지만 바람이 불면… 그들은 그걸 기회라 여겼다.
어떤 밤은 대자보를 붙이고, 어떤 날은 대학교 옥상에서 뿌리고, 어떤 날은 철도역 전광판 뒤에 숨겨뒀다.
🕊️ 지금은 사라졌지만
요즘은 SNS나 뉴스 댓글로 누구나 의견을 말하지만, 삐라 배포원이 활약하던 시절은 글자가 곧 생명이었다.
그들은 말 없이 ‘글자’를 던졌고, 어떤 이는 그 글자에서 용기를 얻었다.
지금도 누군가는 가슴속에 접어둔 삐라 한 장을 품고 살아간다.
📌 오늘의 마무리 문장
“글자는 날개를 가졌다. 날개를 붙잡은 이들은 떠나고, 바람만이 그들의 메시지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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