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윤거니 재심대첩
“피고인 윤거니, 앞에 나와 진술하시오.”
꽉 찬 공청당. 백성들은 재판정 밖까지 몰려들었고, 사헌부와 사간원이 배석한 가운데 임시 재심 재판이 열렸다.
왕의 직접 명으로 열린 이 재판은 떡값 유통 의혹, 내탕금 유용, 궁중 내시부와의 결탁 등 조선 최대의 궁중 부패 스캔들을 다루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윤거니는 조용히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떡장수의 복장도, 상궁의 옷도 아닌 백의를 입고 있었다. 백성의 입장에서,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였다.
“저는 단지 떡을 만들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떡이 권력의 도구로 쓰였고, 민심의 표적이 되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관청 내의 장부들이 하나씩 공개되었다. 내탕금 일부가 궁중 외부로 유출되었다는 증거, 왕실 고위 인사들이 받은 ‘떡 선물’ 목록까지 모두 나왔다.

사헌부 대관이 물었다.
“윤 상궁,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이 떡을 만들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윤거니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대답했다.
“떡은 나눔의 상징이었습니다. 백성은 굶고 있었고, 그들이 마지막으로 손에 쥔 건 제 떡이었습니다. 저는 권력보다 민심을 선택했습니다.”
방청석에서 작은 환호가 터졌다. 누군가 울었고, 누군가는 떡을 꺼내 두 손에 올려 기도했다.
재판부는 회의를 마친 뒤, 판결문을 낭독했다.
“윤거니에 대한 반역죄는 무혐의. 다만 내시부와의 유착은 조사가 추가로 필요하므로, 본 재판은 계속된다.”
윤거니는 미소 지었다. 완전한 승리는 아니지만, 진실은 첫 발을 뗀 것이다.
“이제, 진짜 싸움을 시작해야지.”
📌 다음 화 예고: “떡은 침묵하지 않는다.” 의금부는 새로운 장부를 확보했고, 국정감사가 열리게 된다. 왕실 내부의 금실, 떡값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 제24화: 국정감사, 떡의 진실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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